안녕하세요 둉듕이에요!
이번 4회차 후기는 수술 당일 내용을 포스팅 할 거에요. 엄청 길고 꼼꼼해서 수술 앞두신 분들은 자세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.ㅎㅎ
드디어 수술날! 어젯밤엔 오늘 수술이라는 게 실감도 잘 안나서 잘 자고 일어났는데, 일어나고 아침이 되고 나니까 진짜 떨리더라고요.
(다들 아시겠지만 매니큐어, 패디큐어 다 제거하고, 목걸이 귀걸이 반지 다 빼야해요.)
그래서 병원 도착 하고 나서 세수하고, 가글하고,
(가글 정말 맛없음)
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실장님 만나서 얘기할 때까지 바들바들 떨었어요.
그리고 원장님 만나서 마지막 얼굴체크하고.
(저는 얼굴 스케치 저 점3개가 다였어요.)
원장님이 굉장히 자신감 있게 잘 될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놓였어요.
(tip. 머리는 꼭 양갈래로 따서 수술실 들어가세요.
저는 그냥 하나로 묶었는데 수술 중에 제 머리를 풀어서 양갈래로 다시 땄더라고요.
근데 정신없이 따셨는지 머리 엄청 엉켜서 수술 후에 다 잘랐어요.ㅠㅠ)
그러고 나서 수술실 들어갔고, 실장님이 토닥여주시고 마취의사님이 눈감으라고 하셔서 눈감고 눈 떴는데 입원실이었어요.
오전 11시에 수술 시작했는데 눈 뜨니까 4시 45분? 정도였어요. 마취하고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 막 그랬는데 눈 뜨고 나서 살았구나.. 싶었어요.
눈 뜨고는 정신이 너무 없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러는데 얼굴엔 뭐가 막 있는게 너무 불편하고 그래서 침대에서 바둥바둥 거렸어요.
옆에 간호사분 두 분 계셨던 걸로 기억하는데.. 막 제 팔 잡으시면서 숨을 길게 쉬라고 잠들면 안 된다고 협조 좀 해달라고 (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) 그래서 협조.. 하라면 해야지.. 이런 생각하면서 정신 차렸어요
팔에 링거, 귀 뒤에 피 호스 등 온 몸에 주렁주렁 달려있었어요.
소변 줄은 안했더라고요. 땡기미 들어서 보니까 광대도 없어지고
사각턱도 없어져서 진짜 신기했어요. 자고 일어나기만 했는데..
(갈색 수건으로 얼음팩 감싸서 냉찜질 중에 찍어봤어요.)
수술 전에 원장님께 코 모양은 콧대보다 콧날이 높게 약간 반버선 코? 말씀드렸는데 부목 모양이 딱 그 모양이라 잘 된 건가. 했어요. 얼굴은 별로 안 부어있더라고요. 그래서 저는 제가 수술체질이라고 생각했어요.
입원실이 다 1인실이라 너무 좋았어요. 바로 앞에 큰 티비도 있고!
+전기 장판덕분에 따뜻 따듯*^^*
입원실에 앉아있는데 원장님이 오시더니 원하던 대로 수술 잘 되었다고,
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저보고 멀쩡해 보인다고도 말씀하셨어요.
(저는 목소리도 안 나와서 절레절레로 화답ㅠㅠ)
오전 11시부터 수술을 시작해서 4시 45분에 눈을 뜨고, 8시까지 물을 못 먹게 해요.
목은 마르고 콧구멍을 솜으로 막아놔서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는데 침도 못 삼키겠고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...ㅠㅠ
침을 삼킬 때마다 입 속 압력이 높아져서 코피도 많이 나고 피 주머니에서 피 나오는 것도 보이더라고요.
그래서 되도록 침 안 삼키려고 노력했고 8시에 물이나 실컷 먹자.. 이러면서 8시 까지 버티는데 시간이 진짜 안가서 힘들었어요. 가래는 왜 또 이렇게 많이 끓는지!
(가래는 최대한 삼키라고 그러는데, 저는 답답해서 최대한 뱉었..어요..ㅠㅠ)
(수술 직후에는 입 안에 온통 피딱지로 가득해서 많이 찝찝해요)
.막상 8시 되고 보니까 물도 질질 흘려서 많이 먹지도 못하고ㅋㅋㅋㅋ 입속 압력올라가서 많이 못 마셨어요.
저녁 먹으라고 병원에서 죽 줬는데 입맛이 별로 없어서 10시에나 먹어봤어요. 입이 안 벌어져서 다 흘리고.. 슬펐어요.
그리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붓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많이 올라와서 깜짝 놀랐어요. 수술 체질 아니었어요^^
붓기는 점점 오르고 새벽 2시 경 되니까 땡기미 밑으로도 이렇게 붓기가 튀어나오고ㅋㅋㅋㅋ
그래서 거울 볼 때마다 너무 슬퍼서 일부러 티비도 예쁜 아이돌 나오는 것만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예뻐지겠지 이런 생각으로 마음 추슬렀어요.
재밌는 예능 보면 시간 금방 지나갈 것도 같았는데 웃으면 얼굴에 테이핑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예능은 피했어요.
새벽 4시쯤 되니까 피곤하고 졸린데 앉아서 자려고 했더니 입으로만 숨을 쉬니까 조금만 졸아도 헐떡거리고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. 그래서 자는 거 포기했어요..
(이렇게 부었어요.. 사진이 불편하신 분들은 죄송해요ㅠㅠ 3-4일 째는 훨씬 더 부어요..)
윤곽하면 새벽에 엄청 아프니까 일찍 잠들라고 하던데 맞는 말 같았어요.
사바사 케바케로 안 아픈 사람 있고 아픈 사람 있다는데 저는 광대도 아프고 사각턱이 진짜 진짜 진짜 아팠어요. 그 래서 무통주사도 계속 맞으면서 진통제도 놔 달라고 했는데 당직 간호사분이 진통제 많이 맞아도 안좋다고 잘 안놔주셔서... ㅠㅠㅠㅠ 4번? 맞았는데 차도는 없었어요. 정말 지옥의 새벽이었어요.
(제가 정말 아픈거 잘 참는 성격인데 이건 정말 차원이 다른 고통.........)
수술 하신 분들이 안 아프다고 하는 건 아마 수술 후에 만족하니까 과거의 고통을 자연스럽게 미화시켜서 그런 것 같아요. 수술 직후엔 저는 너-무 힘들었어요.
그렇게 오전 7시 정도 되니까 간호사님 들어오셔서 아침으로 죽 줬어요. 입은 안 벌어져도 힘내려고 꾸역꾸역 먹었어요.
(병원에서 약간 되직한 죽을 주는데, 종이컵에 뜨거운 물 받아서 죽을 덜어서 묽게 만들어서 마시면 훨씬 빠르고 많이 먹을 수 있어요.)
그리고 오전 10시쯤에 드디어 콧구멍에 솜 빼는데 진짜! 진짜 너무 좋았어요. 코로도 숨이 쉬어져서!! 이제 침 삼켜도 입안에 압력 때문에 목 아프고 그런 일 없더라고요.
그리고 귀 밑에 피 통 호스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서 꽂혀있던걸 빼는데 진짜 아팠어요. 제가 엄살이 심한 편은 아닌데.. 얼굴 피부가 연해서 그런지 수술한 날은 계속 아프기만 했네요.ㅠㅠ
하루 지나고는 훨씬 덜 아파요. 땡기미가 제가 생각했던 찍찍이가 아니라
이렇게 일체형? 땡기미라.. 하고 뺄 때 어려워요. 그리고 왠지 모르게 땡기미하면 더 붓고 아픈 느낌 ... 이라서 버리고 싶은데 병원에서 하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.. 열심히 했어요...
붓기가 많은 것 같은데 퇴원할 때 간호사님께서 이정도면 평균적인 붓기라고, 괜찮다고, 얼굴에 이것저것 한 것 치고는 붓기 별로 없는 거라고 하셔서 (ㅋㅋㅋ) 그런갑다~ 했어요.
저는 보호자 동반해서 퇴원하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쌩쌩했어요. 주저리주저리 쓰니까 TMI 글이 되어버리네요. 붓기 더 빼고 사람 얼굴(?)되어서 또 후기 쓰러 올게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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